2015.06.04
SONY A7ii
Kinderdijk (킨더다이크)
길고 긴 킨더다이크의 평야.
어느 하나 솟아있는 땅이 없는 이곳은
작게 쌓아올린 무언가에 더욱 의미를 더하게 한다.
무리 지어 떠도는 오리
초원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젖소
그리고 드넓은 평야에 홀로 우두커니 서있는 이 작은 집 하나까지도
깊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아름다운 평원.
잠잠히 이 길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이 작은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마치 가장 익숙한 길을 걷는 듯한
인간 본연의 평안함에 마주한다.
세상의 갖가지 정보와 마주하지 않아도
무엇 하나 빠르지 않아도
무언가로 나를 치장하지 않아도
그저 평안함과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런 하루가 우리의 땅, 마음에 허락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