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SONY A7ii
The State Castle and Chateau of Český Krumlov
(체스키 크룸로프 성)
Old Lovers
이 땅 위의 많은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래고 녹이 슨다.
책, 가구, 기계 그리고 사람까지.
그리고 '바랜다' '녹슨다'는 단어는 우리에게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한 가지는
바래고 녹스는 자연의 섭리가
하루하루 삶을 더해가는 우리에게 친숙함과 안락함으로 다가온다는 것.
마치 빛바래고 녹슨 시골의 주방과 창고가
한없는 고요함과 평안함으로 우리를 안아주듯 말이다.
체스키크룸로프 성 구석
누군가가 걸어놓은 자물쇠를 바라보며
녹슬고 바랜다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이며 나쁜 것은 아니구나 생각해본다.
바래고 녹슬었기에 아름다운
역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익숙한 진리.
만약 저 걸쇠가 반짝였다면
나의 시선이 머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