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시작
2015.06.15
SONY A7ii
Piazza della Repubblica, Florence
(피렌체 공화국 광장)
최근 나는 나의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여러 노래를 커버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믹싱과 영상 제작, 무엇 하나 해본 적 없지만
맨땅에 헤딩이라도 그저 즐겁게 임하고 있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노래했던 때가 벌써 몇년 전이던가.
벌써 아득한 그때의 추억이 문뜩 나에게 머무른다.
영상을 제작하고 올리면서
내 삶에도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랜 입시와 절망, 변함없이 막막한 미래와
어느덧 진부해져버린 나의 하루에
겨우내 까마득히 잊어버린 봄바람이 불어오듯
새로운 설렘과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작은 움직임 하나는 내 삶의 큰 변화가 되어
전공과 진로에도 꽤 커다란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도,
그것이 아무리 불확실할지라도
설렘으로 가득 찬 새로운 길을 찾게 된 것이다.
이전과 같이 잠 못드는 밤이지만
더이상 괴로움과 두려움이 아닌
설렘과 열정에 잠 못 이루는 밤,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는 내일이지만
내일의 숙제가 기대되는 오늘.
감사가 회복됨이 감사가 되는 그런 오늘.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비단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묵묵히 나를 지지해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기도로 함께하는 부모님께도
나의 이러한 모습은 즐거움이 되는 것 같다.
영상을 제작하고 올리다보니
부모님은 당연히 그 영상을 접하게 되시는데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기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퍽 대견해 보이셨는지,
어머니 가게의 상가 사람들에게 이곳저곳 영상을 보여주시고
내 아들이라고 자랑을 하셨다고 한다.
또 오늘은 데이터 용량이 전부 소진됐다는 메시지가 왔다며
사용한 것이 없는데 왜 데이터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어머니,
어머니의 핸드폰을 살펴보자
사용한 데이터 용량에 유튜브가 전부를 차지하고 있더라.
평소엔 유튜브 보는 법도 모르셨던 어머니,
엊그제 외할아버지 생신으로 친적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아들 영상 자랑한다고 유튜브를 한참 틀어두다
1월 2일에 그만 한달치 데이터를 다 사용하신 것이다.
아프고 힘들다는 핑계로
나의 길 하나 바라보기 바빠
어느덧 부모님의 마음 잊고 산 나.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나는 참 못난 아들이구나 싶다.
아무도 가지 않는 좁디좁은 생소한 길이라도
내가 그 길을 걷겠다 하면
항상 지지해주시고 힘 닫는 대로 도와주시는 부모님.
재촉 한 번 하지 않고,
믿음으로, 신뢰로 응원하는 부모님.
돈 많이 벌고 세상에서 돋보이는 성공보다
내가 기쁘게 하나님의 뜻 따라 살길 바라는 우리 부모님.
나는 오늘도 부모님의 은혜를 다 헤아릴 수 없구나.
.
.
.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사람이 별로 찾아오지 않는 블로그엔
솔직한 내가 보여 좋을 때가 있다.
어느덧 일기장이 된 걸까.
오늘의 이 기억이 추억이 될 그 날엔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아들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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