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5
SONY A7ii
Piazza della Repubblica, Florence
(피렌체 공화국 광장)
거리의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피렌체의 색채를 더해주던 이들
난 어렸을 적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지금 내가 듣는 이 노래를
온 도시에 커다란 스피커를 설치해서
모두 다 같이 들으며
모두 다 같이 이 음악이 주는 감상 안에서
깊이 대화할 수 있다면'
어릴 적 이러한 생각과 바램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어져
나는 자주 공동체가 모이는 자리에서
작은 여건만 허락이 된다면
언제든지 노래를 틀곤 한다.
내 취향이 워낙 확고해서
노래를 틀면 이내 모두가 누가 튼 음악인지 알아버리지만.
항상 아쉬웠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기쁨과 행복,
슬픔까지도 나눌 누군가가 내 옆에 없다는 것이.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갈 누군가가
항상 그리웠던 것 같다.
이런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나의 꿈에 투영되어
기타를 잡은 이유
그리고 여전히 놓지 않는 이유가 되었다.
내가 가지고 다니는 기타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음악이 흐르는 소통의 장으로
그런 흔히들 말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현실로 가져올 수 있기에.
그래서 난 길거리 공연이 좋다.
그리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작은 피아노와 기타,
그리고 마이크 앞에 서 있는 거리의 사람들은
그 순간만큼은 같은 음악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한편의 영화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테니까.